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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생활 사진 일기_7: 워싱턴 D.C. 아나코스티아에서 브룩랜드로/또컨메모리얼

브루클랜드 아니고 브룩랜드 (Brookland)

 

Anacotia, "Do not mute us" 라는 문구가 벽화로 그려져 있는 할렘. 총기 소지가 불법인 D.C.에서도 심심치 않게 총알 자국을 볼 수 있는 동네. 버스 타면 모든 사람들이 흑인이다. 아시아인을 본적이 없다. 백인은 해가 떠있을 때만 가끔 보인다. 

 

아무튼 힘든 나날들이었다. 마지막 이사가기 전날 밤에 룸메이트들과 함께 사진을 남겼다. 진짜 다들 고생 많았습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연출 사진이다.

 

Brookland로 이사가서 먹은 스테끼~

 

역시 좋은 곳에서 살아야해. 맹모 삼천지교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동네로 이사가니 일단 마음이 편하다. 해가 떨어져도 누가 뒤에서 쫓아오나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길거리마다 앉아있는 약쟁이도 없다보니 거리를 빙 돌아다닐 필요도 없다. 슬픈 현실이지만 백인 비율이 매우 높은 동네였다. 흑인이 문제가 있는 건 분명 아니겠지만··· 흑인이 많은 동네는 문제가 많았다. 백인 중심의 미국에서 흑인들이 지원과 교육을 잘 받지 못해서 그런 걸까? 인과관계의 순서가 어떤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직접 몸으로 느낀 건, 적어도 미국에서는 백인이 많으면 많을 수록 안전하다. 

맛있겠지? 정말 잘 구워졌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 독일인.. 이 친구는 훗날 카우걸이 되기 위해 알라바마로 이사간다.
Brookland 풍경이다. 집 바로 앞에 있던 다리에서 찍은 사진
The 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 Theological College
신학교 출·입구
건물이 예뻐서 룸메이트분과 함께 밤산책을 했다. 이 때가 9월 초였는데 꽤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엄청 크다!
고려대에 비슷한 건물이 있는 걸로 안다

 

네 번째 링컨메모리얼 방문

파티가 열리던 날, 갈까 말까 엄청 고민을 했다. 미국의 파티분위기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편이다. 차라리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게 좀 더 좋아! 굳이 친해지기 위해 술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 . . 

 

모두와 친해지기 보다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 

 

아무튼, 파티에 가기 전에 혼자 링컨 메모리얼 사진을 찍으러 갔다. 늦은 저녁시간에 가서 교회에서 나온 백인들에게 둘러 쌓여 전도 시도도 당하고 특이한 경험이었어. 

HDR 이미지

 

좌하단: 링컨 선생님 / 우하단: 워싱턴 모뉴먼트
링컨 메모리얼 내부 좌측 벽면에 있는 글.
관광객들의 그림자

사진도 찍었겠다

파티에 참석하러 가보자..

파티
가보자..
지하철이 60년대 방공호처럼 생겼다

도중에 나왔다

역시 나는 파티와 잘 맞진 않는 거 같다

사람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사람과의 거리가 필요 이상으로 좁혀지는 일에 도무지 익숙하지 않다. 

 

브루클랜드 역

Red line을 타면 갈 수 있는 Brookland. 대학교가 있고, 조용한 거주지역이다. 살던 곳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스타벅스 리저브가 있었는데, 한 번도 가지는 않았다. 그래놓고 웃긴 점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은 했다. 애초에 스타벅스 잘 안 가는 편인데 말이지

졸리 누나랑 다섯 번째 링컨메모리얼 방문

졸리누나랑 같이 링컨 메모리얼 밤산책하러 나왔다. 두꺼운 후디를 입고 나왔는데, 쌩쌩 부는 칼바람이 장난 없었다. 졸리 누나는 새로 산 코트를 입고도 추위에 떨었다. 

 

링컨 메모리얼, 워싱턴 D.C.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관광지. 

사실 나는 '관광지'에 가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닐 때도 대략적인 방향은 설정해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피해다니는 편이다. 이미 많이 소비된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는 일은 즐겁지 않다. 아직 잘 발견되지 않은 명소를 찾는 일이 관광지보다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링컨 메모리얼은 달랐다. 링컨 메모리얼 계단에 앉아 reflecting pool을 바라보며 솔솔 불어오는 밤바람을 맞으면 기분이 참 좋다. 간질거리는 기분. 고개를 돌리면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는지, 사람들의 표정이 참 평온했다. 

조용하다. 미국의 심장에서, 쪼들리는 예산을 어찌저찌 잘 써보려 노력하며, 일상을 만들어가는 게 이렇게 힘든지 잘 몰랐다. 제한된 신분으로 자유의 나라에서 사는 것만큼 약오르는 일은 잘 없을 것 같아. 

 

아래는 링컨 메모리얼의 풍경

똑똑하고 노래 잘하고 친절하고 배려심 많은 졸리 누나
그리고 나
어떤 포즈를 잡을까...
이거다!

 

얍!

누나가 강사분 이별 선물 사준다고 서점에 갔다. 

이곳은 Water front? Whaf? 모르겠다. 와프 맞지싶다. 이곳에는 예쁜 식당들과 바가 즐비한다. 

솔직히 누나가 사줄 줄 알았음 ㅋㅋ 까 ㅂ 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