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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베트남 종주기] 어지럽게 스무살 어렵게 스무살 par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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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베트남 종주기] 어지럽게 스무살 어렵게 스무살 part. 3

part. 1 읽기 part. 2 읽기 베스트 컷 카페인도 털어 마셨으니 다시 걸어볼까! - 호찌민 시티 (HCMC) 담배값이 2,000원 정도였다. 사랑했다 비엣남... 미술관 미술관 앞에 있던 미군 항공기들.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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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sElE_BfQ67s 

노래 들으며 읽어주세요

베스트 컷

 

무이네 어시장 풍경

 

무이네 어시장 풍경

 

무이네 사막 풍경

 

필름으로 촬영, 니콘 F4, 50mm f/1.8 후지필름 C200

 

필름으로 촬영, 니콘 F4, 50mm f/1.8 후지필름 C200

 

넷째 날, 베트남 무이네

 

그렇게 잠들고. 폭풍이 밤새 왔다. 내 방은 해변 바로 옆이라서 무섭게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쉽게 잠들지 못했다. 한, 세 시간 잤을까. 유리문이 쾅쾅쾅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뭐지. 또 바람에 흔들리는 걸까. 쾅쾅쾅쾅. 바람이 강하구만. 쾅쾅쾅코앙쾈앙. 눈을 게슴츠레 떠보니 검은 실루엣이 유리문 앞에 서있었다. 순간 소름이 쫙. 뭘까. 아 스무 살 여름에 이렇게 가는 건가. 결혼도 못해보고 죽는구나. 즐거웠다. 인생.

하는 순간 사막 지프투어 출발 시간이 새벽시간이었던 사실이 떠올랐다. 손목시계를 보니 얼추 네 시. 정신없이 카메라 가방과 물병을 들고 지프에 탔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푸르스름한 하늘. 지프에서 찍었다.

 

사막에 도착했다.

 

담배피며 저벅저벅. 나이키 운동화에 고운 모래가 잔뜩 들어갔다.

 

오 해가 뜨려나보다. 삼각대를 주섬주섬 꺼내고 세팅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해가 뜨려는 순간 비가 쏟아졌다. 니콘 F4는 기본적으로 방수 실링이 되어있기 때문에 그냥 찍었다. 5년째 잘 쓰고 있다.

그렇게 찍은, 필름 사진들. 

니콘 F4, 후지필름 C200

니콘 AF 180mm f/2.8D, AF 35mm f/2 non-D, AF 50mm f/1.8D

 

이 사진 한 장 필름으로 찍겠다고. 참. 최고의 사진은 아니지만, 이 사진을 찍기 위한 시간들이 나에게 의미있었다. 뷰파인더를 통해 들여다 본 이날의 일출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사막 건너편에는 강이...!

 

이런 저런 노출 브라케팅과 초점 변경을 통한 시도들

 

저 위에 올라가면 일출이 잘 보인다던데. 아무래도 높으니 당연하겠지. 근데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찍기보다 나만의 장소에서 일출을 담고 싶었다. 절대 귀찮아서 안 올라간 게 아니다.

 

어느새 해는 구름 위로 올라가 빛내림을 선사했다.

 

이른시간 음료와 간식을 판매하는 상인들

 

 

 

 

좌측: 저 멀리에서는 어업이 한창이었다.

 

사막을 떠나 어시장으로 이동 - 무이네

 

아직까지 필름사진이다. 요 바구니 위에서 어업을 하는게 너무 신기했다. 시장과 어업이 같은 곳에서 일어나는 풍경도 진풍경이었다.

 

바도를 이겨내기 위해 한 명이 뒤에서 계속 밀어주다. 잔잔해지면 같이 탑승한다.

 

 

 

 

 

다시 디지털 카메라 사진. 

지프 투어에서 만난 일행 중 한 명. 베트남계 스위스인이다. 스위스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은행업에서 종사하고 싶다 했다. 2022년 지금 스위스 은행에서 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마초 파티 이야기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이야기 했다. 담배는 말보로 레드만 핀다고 하더라. 궁금해서 이 날 말보로 레드 처음 사서 피우니, 함께 있던 캐나다인이 스위스 친구가 펴서 너도 그거 피냐고 농담을 던졌다. 궁금했을 뿐인데. 처음 펴본 말보로 레드는 정말 독했다. 머리가 핑 돌았다. 에쎼는 순했구나.

무이네 어시장 풍경

 

 

 

스위스 친구는 영어 불어 베트남어를 구사할 줄 알았다. 강아지를 쓰다듬던 소년과 대화를 하며 나에게 통역을 해주기를. 이 강아지의 부모가 모두 죽어버려 소년이 돌보고 있다고. 나도 쓰다듬고 싶었는데 주구장창 담배만 피던 손이라 강아지 만지기 뭐해서 물끄러미 지켜만 봤다.

 

콩주머니 같네

요정의 계곡

 

이어서 지프를 타고 요정의 계곡이라는 곳으로 갔다. 이곳의 볼거리는 물줄기를 걸어 올라가며 볼 수 있는 침식현상이다. 모래의 색이 환상적인 곳이다. 일행 모두 영어로 대화를 했는데, 갑자기 캐나다인과 스위스인이 둘 다 불어를 구사할 줄 아는 걸 알게 되고 둘이서 불어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인싸의 조건은 불어 구사 능력을 포함한다는 것을 알게 된 날. 사 년이 지난 지금, 아직 내 불어는 답도 없다. (Je suis coreen~ oui oui~ merci beuacoup)

 

불어 못하는 아싸는 발언권 압수! 너무해.

 

맨발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모래의 느낌이 좋았다. 커플이 유독 많은 관광지였다.

 

한쪽에선 공사가 한창. 폐자제가 물살에 쓸려 내려와 발에 상처가 나면 어쩌지? 라는 걱정도 했다.

 

악 더러워~

 

색이 정말 예쁘다!

 

정 말 예 쁘 다

근데 요정의 계곡은 모래 말고 볼 게 없었다. 무이네에서 오랜 시간을 쓸 시간은 없었기에 다음 여행지, 나짱으로 이동하기 위해 숙소로 가는 지프에 다시 앉았다.

지프 창 밖으로 본 음무

 

는 맛있었습니다. 이곳에 자리 잡은 미국인 셰프가 만드는 햄버거. 전날 밤에 만난 클럽 DJ가 하도 칭찬해서 사 먹어봤다. 그냥 저냥. 바다 보며 썬베드에 누워 햄버거 먹으니 속이 더부룩 했다.

햄버거 먹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옷이랑 빵이 다 젖었다. 햄버거는 마저 다 먹었는데 옷은 못 먹었다.

비가 내려오ㅑㅏ~

 

무섭게 내려와~ 버스 타러 어떻게 나갈까.. 나는 불어도 못하면서 우산도 없는 여행객!! 절체절명의 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