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sElE_BfQ67s
베스트 컷
넷째 날, 베트남 무이네
그렇게 잠들고. 폭풍이 밤새 왔다. 내 방은 해변 바로 옆이라서 무섭게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쉽게 잠들지 못했다. 한, 세 시간 잤을까. 유리문이 쾅쾅쾅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뭐지. 또 바람에 흔들리는 걸까. 쾅쾅쾅쾅. 바람이 강하구만. 쾅쾅쾅코앙쾈앙. 눈을 게슴츠레 떠보니 검은 실루엣이 유리문 앞에 서있었다. 순간 소름이 쫙. 뭘까. 아 스무 살 여름에 이렇게 가는 건가. 결혼도 못해보고 죽는구나. 즐거웠다. 인생.
하는 순간 사막 지프투어 출발 시간이 새벽시간이었던 사실이 떠올랐다. 손목시계를 보니 얼추 네 시. 정신없이 카메라 가방과 물병을 들고 지프에 탔다.
그렇게 찍은, 필름 사진들.
니콘 F4, 후지필름 C200
니콘 AF 180mm f/2.8D, AF 35mm f/2 non-D, AF 50mm f/1.8D
사막을 떠나 어시장으로 이동 - 무이네
다시 디지털 카메라 사진.
무이네 어시장 풍경
요정의 계곡
이어서 지프를 타고 요정의 계곡이라는 곳으로 갔다. 이곳의 볼거리는 물줄기를 걸어 올라가며 볼 수 있는 침식현상이다. 모래의 색이 환상적인 곳이다. 일행 모두 영어로 대화를 했는데, 갑자기 캐나다인과 스위스인이 둘 다 불어를 구사할 줄 아는 걸 알게 되고 둘이서 불어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인싸의 조건은 불어 구사 능력을 포함한다는 것을 알게 된 날. 사 년이 지난 지금, 아직 내 불어는 답도 없다. (Je suis coreen~ oui oui~ merci beuacoup)
근데 요정의 계곡은 모래 말고 볼 게 없었다. 무이네에서 오랜 시간을 쓸 시간은 없었기에 다음 여행지, 나짱으로 이동하기 위해 숙소로 가는 지프에 다시 앉았다.
햄버거 먹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옷이랑 빵이 다 젖었다. 햄버거는 마저 다 먹었는데 옷은 못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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