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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 홀로 베트남 종주기] 어지럽게 스무살 어렵게 스무살 par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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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들으며 읽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5EV9IdeU3D0 

베스트 컷

전날에 비가 조금 내렸다. 사진 요구에 환한 미소를 보여준 아저씨

 

정부 건물 같아 보였다

 

 

벤탄시장 인근

 

벤탄 시장 어딘가에서


카페인도 털어 마셨으니 다시 걸어볼까! - 호찌민 시티 (HCMC)

 

카메라가게 같아서 들어가봤다. 최신 기종이 많이 있어서 재밌게 구경했다!

 

 

골목골목에 있는 간이 식당과 카페. 너무 좋았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갈증이 나면 시원한 커피를 마시고.

 

어딜가나 있는 담배 상인도 최고였다. 국산 담배가 종류별로 있었다. 에쎄는 4mg부터 있다. 보헴도 있었던 것 같기도하고.

담배값이 2,000원 정도였다. 사랑했다 비엣남...

 

오페라 하우스.
입구가 막혀있어서 내부 구경은 못했다

 

호텔 앞 공원

미술관

미술관 앞에 있던 미군 항공기들. 미술관 내부는 우리의 그것처럼 엄격한 관리 하에 있지 않았다. 창고형 미술관 느낌이랄까. 미술관 내부 복원 작업을 하고 있는 건물도 출입이 가능했다. 복도에 쌓여있는 미술품들과 은은하게 나는 물감 냄새가 기분 좋았다.

휴이 헬리콥터. 대한민국에서는 얼마전 퇴역했다. 
얘 이름이 드래곤 플라이, 그러니까 잠자리였던 것 같다. 복좌식 정찰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50년 전 전쟁에서 이 기체가 하늘을 날아다니며 현용 작전에 투입됐다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미술관 전경. 미술관 맞겠지? 아마 맞을 거다. 복도에 열려있는 채광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쬐며 미술품을 여유롭게 구경했다. 전부 둘러보는데 한 시간 걸렸다.

 

아 운동 기구는 못참지 근성장은 멈추지 않아 b o y

 

거리 풍경

 

어느새 오후 햇살이 거리를 물들였다. 왜이리 싱그러울까. 사진만 봐도 맥주 마시고 싶어진다.

 

안녕 갱얼쥐!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이 귀여운 휴먼의 친구들. 언젠가 나도 꼭 키우고 말거야

 

'얜 뭐지'

 

아무렇게나 걸어다녔다.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대충 해 떨어지겠다 싶을 때, 휴대폰 지도 보고 숙소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퇴근시간되면 주인 픽업하러 헬멧쓰고 오토바이 몬다는

필름 사진들

이 날, 니콘 F4와 AF 180mm f/2.8D로 찍은 사진들. 필름은 후지필름 C200을 사용했다.

 

 

 

 

 

 

앗.. 죄송합니다

 

 

 

 

 

 

 

국기가 멋지게 펄럭이는 장면을 찍으려 오 분이나 서있었는데. 아쉽게도 실패!

 

 

 

다시 디지털 카메라로, 전쟁 기념관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전쟁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고 미국 전쟁이라는 말을 쓴다. 미국이 개입한 미국에 의한 전쟁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다. 당연히 공산국이 승리한 전쟁이기에 자유진영 국가의 관점으로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설명이 많지만,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이기 때문에 최대한 열린 관점으로 해설과 설명을 읽어 내려갔다. 한국어 설명 지원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귀찮아서 그냥 갔다.

 

메콩강을 누볐던 미군 보트에 거치된 M60기관총... 7.62mm NATO탄을 쓴다. 람보 총으로 유명하다. 총열은 용접으로 막혀있었다.
미 공군 정찰기들

이곳 전쟁 박물관에는 미군 참전 용사들도 많이 보였다. 베트남 전쟁에 관심이 많은 나는 볼거리가 많아 행복했다.

 

사진 속 거칠어지는 숨소리가 들리는가... 저 뒤에 미 육군 ch47이 보인다...한국 특전사에도 운용한다...

박물관 내부

전쟁 당시 남겨진 많은 매설 지뢰들을 제거하기 위해 베트남은 아직도 지뢰 제거 작업에 매진 중이다. 주로 피해를 보는 연령은 아이들이라고 한다. 마음이 아팠다.

 

ㅋㅋㅋ 미군 묘사 너무 악마 같은 거 아니냐고...

 

 

평화를 상징하는 비 둘 기

밖에 나오니 벌써 해가 떨어졌다.

 

근성장은 빨간불에 멈춰버렸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학교 건물 같아 보여 한 장 찍었다.

 

한국은 새벽시간에 수거작업이 이뤄지는데 이곳은 초저녁에 이뤄진다. 

 

주유소

주유소를 gas station이 아니라 patrol이라고 부르더라. 신기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누워있으니 맥주가 너무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방을 둘러보니 필리핀에서 온 사람 둘, 일본에서 온 사람 한 명이 있었다. 침대에 걸터 앉아 휴대폰 보고 있으니 필리핀에서 온 여행객이 먼저 말을 걸어줬다. 우리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나가서 가볍게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오기로 했다. 가볍게 마시기로 했지만 돌아올 때 필리핀 친구에게 기대서 세 발로 숙소에 돌아온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인스타그램 친구를 맺고 아직도 서로의 생일과 국가 명절 인사를 주고받는다. 이 친구는 아직도 세계를 여행 중이다. 많이 부럽다.

 

다음 날 아침, 셋째날

 

전날 밤 비가 내렸나 보다. 오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아침 먹으러 술도 덜 깬 무거운 머리를 들고 가볍게 나왔다. 머리는 무거워도 카메라는 어째 챙겨 나갔다.

 

골목 풍경

 

이게 바로 골목식당입니다. 백종원 선생님.

진짜 골목식당에서 만난 친구들

술로 퉁퉁부은 얼굴. 맛집처럼 보이는 골목 식당 앞에서 주춤거리고 있으니 능숙한 종업원의 안내로 미리 앉아있던 다른 여행객들과 합석하게 됐다. 이들은 유럽인과 캄보디아인.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했다. 둘은 나와 달리 베트남 북부에서 남부로 남하하는 여행을 하고 있었고, 여행의 막바지였다. 반대로 나는 베트남 남부에서 북부로 향하는 여정에 있었기에 여행의 시작이었다. 우리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의 음식도 나눠 먹었다. 밥을 먹고 담배를 피우며 서로의 담배를 바꿔 펴봤다. 그러다 지갑에서 각자의 지폐를 꺼내 돈도 교환했다. 헤어지기 전에 찍은 사진 몇 장.

루이. Blue River Hotel의 친절한 직원.

남에서 북으로 향한다는 정말 단순한 계획을 가지고 온 베트남이었기에 어디로 가면 좋을지 물어본 단순 무식한 질문에 삼십 분이나 친절히 설명해줬다. 무이네,라고 자신의 고향을 추천해줬다. 베트남에서 사막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곳이라더라. 무이네로 향하는 버스를 타는 법도 알려주고. 너무 친절하고 살갑게 대해줘서 고마웠다. 체크아웃하기 전 찍은 그의 사진.

나보다 두 살 많은 형이었다!

무이네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다섯 시간이 넘는 여정. 옆자리에는 베트남 대학 여교수님이 있었다. 우리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고, 세 시간 정도 그분에게 베트남어 속성 강의를 들었다. 열심히 노트에 정리한 문장들은 간단한 인사말들과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질문들이었다. 그분에게 배운 베트남 인사말을 할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마법처럼 환한 미소로 나에게 화답해줬다. 여교수님의 아들 자랑도 들었다. 아들이 필리핀에서 비행 교육을 받고 북미에서 파일럿을 하려 한다나...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버스는 중간 휴게소에서 정차했다. 한국의 크고 깔끔한 휴게소보다 어수선했지만 나름 분위기 있고 좋았다.

 

휴게소 주차장에서 본 포드 자동차와 저먼 셰퍼드. 

 

짠! 베트남 휴게소 풍경이다. 없는 게 없다. 식당부터 카페까지~

베트남, 무이네 도착

https://goo.gl/maps/ji37fSoLRKfoFnJy9

 

Mũi Né · Phan Thiet, Bình Thuận Province, Vietnam

Phan Thiet, Bình Thuận Province, Vietnam

www.google.com

 

 

얼추 무이네에 도착했다. 학교 운동장처럼 보이는 곳에 있는 초록 용이 보이는가? 축제가 한창 진행 중인 것 같았다.

 

저녁 6시. 해가 떨어졌지만 무이네에 숙소조차 예약하지 않았다. 대충 저렴해 보이는 숙소에 들어왔다. 한 칠천원 줬던 것 같다. 바닥에 작은 개미들이 많았다. 방 내부에 재떨이가 있어서 Cigarettes after sex 노래를 들으며 침대에 누워 한참 담배를 피며 한국을 생각했다. 그리워서 생각했다기보다는. 혼자 있으니 사람들이 생각났다. 담배 연기를 뿜으며 싱숭생숭한 밤을 보내려던 찰나. 너무 심심해 술 마시러 비바람을 뚫고 밖으로 나왔다. 길 건너에 있는 작은 방갈로 바. 그곳에는 미국인 클럽 DJ 두명이 햄버거와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우리는 이런저런 농담을 나누며 맥주병을 기울였다. 약간 취한 상태로 들어오니 시간은 밤 11시. 생각해보니 새벽 4시에 사막으로 향하는 지프 투어를 예약한 사실이 떠올랐다. 이런. 급하게 짐을 대충 싸놓고 잠만 깨면 바로 튀어나갈 수 있도록 옷을 입고 침대에 누웠다.

part. 4는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