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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처음 카메라를 사는 당신에게 쓰는 글 (1)

제목을 '사진 입문자를 위한 사진기 구매 안내서' 로 하지 않은 이유는; 요즘 누가 사진을 안 찍을까?

 

그냥 다들 휴대폰으로 찍다가 좀 깊이 있게 찍어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거 아닐까.

 

하여튼 좀 깊이 있게 사진 찍어보려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카메라 리스트다.

 

화소가 어쩌고 어떤 기술이 들어갔고~ 그런 수치적 표현보다 경험 위주로 설명하겠다. 

 

 

니콘 D4s 105mm f/2.5

 

정말 처음이야...?

 

 

처음이지?

 

 

 

그럼 시작 전 조언 조금

 

1.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구매하고, 렌즈를 카메라에 맞춰 구매하다보면, 꽤 오랜 시간 해당 브랜드의 렌즈와 카메라만 쓸 것이다. 브랜드 가치와 서비스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브랜드를 골라서 시스템을 구축하자. 

 

2. 모든 물건 구매가 그렇지만, 직접 만져보고 구매하자. 옷도 입어보고 구매하는데, 몇 년을 쓸 수도 있는 몇십~몇백 카메라를 찍어보지도 않고 사는 건 위험하다! 대형 백화점 전자제품 코너, 브랜드 체험샵, 렌탈샵 등이 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첫 카메라를 곧 구매하려는 사람과 이미 사진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 모두,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다.

D와 F를 제하고 가격은 언급하지 않겠다. 

A: 무게와 크기가
중요해
B: 외관이 중요해
(힙스터 st)
C: 눈에 띄지 않아야 해 D: 적당한 가격과 적당한 성능.
알아서 골라주세요
E: 다 필요 없다. 성능으로 승부 본다. F: 난 돈이 많아. 진짜로.
1. 하루 종일 매고 다닐 수 있어야 해 1. 레트로 감성이 좋아 1.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싶지 않아 1. 중고도 괜찮아 1. 원래 사진기는 크고 아름다워야지 1. 악세서리 용
2. 가방에 던져 다닐 수 있어야 해 2. 전문가 느낌이 나야 해 2. 누군가 알아보지 않는 카메라가 좋아 2. 그래도 신품 살래 2. 그래도 사람이 들고 다닐 수는 있어야 해 2. 고성능

 

 

A-1 무게와 크기가 중요하고, 하루 종일 매고 다닐 수 있어야 해

브랜드 추천: Fujifilm

 

카메라 추천

 

 

좌: Fujifilm X100V, 우: Sony A7C

가볍게 하루 종일 매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를 찾는다면, 위 두 기종을 찾아보라. 작은 크기를 갖고 있지만 못찍을 사진 없는 훌륭한 고사양 카메라다. 특히 후지필름의 X100v는 우수한 방진방적 성능으로 거친 환경에서 걱정 없이 사진에 집중할 수 있다. 총알이 부족하다면 X100시리즈의 이전 모델들을 중고로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A-2 무게와 크기가 중요하고, 가방에 던져다닐 수 있어야 해. 

여전히 후지필름의 X100V를 추천한다. 이 렌즈 일체형 카메라는 정말 작고 튼튼해서, 렌즈 캡만 잘 씌운다면 가방 어디든 던져 넣을 수 있다. 물론 당신이 카메라를 보석 다루듯이 외관 흠집을 걱정하며 조심조심 다룬다면 어떤 카메라도 일반 가방에 넣을 수 없을 것이다. 

 

사견을 붙이자면, 카메라는 렌즈와 달리 소모품이다. 가만히 있어도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은 매년 20만 원 30만 원, 크게는 50만 원까지 떨어진다. 그러니 한 장이라도 더 찍어서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하루라도 더 자주 들고나가는 게 돈 값하는 사진 생활이라 생각한다. 사진이 아니라 카메라가 취미라면 UV 필터를 끼우고, 가죽 케이스를 끼우고(오 맙소사), 렌즈 블로어와 자이스 렌즈 클리너로 카메라 구석구석을 닦아주고, 매달 셔터 카운트에 신경 쓰며 중고 시세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여왕님 제외) 엘리자베스 여왕님의 라이카와 가죽 케이스

 

그게 아니라면, 정말 사진이 취미라면, 거칠게 다룰 수 있는 적당한 카메라를 사서,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사진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어디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소중한 순간을 찍어보는 방법도 있다. 

 

 

 

National Geographic photographer, Lynsey Addario with her Nikon D3s attached to 17-35mm f/2.8D, D700 attached to 24-70mm f/2.8G

 

각자 취미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즐거움에 집중하면 된다. 이 카메라를 들고 다님으로, 내가 기록의 즐거움을 느끼는가? 아니면 외부 요인에 의해 나도 모르는 대물렌즈 흠집이 생길까하는—조마조마한 걱정과 함께 사진기를 안고 있는가? 

 

B-1 외관이 중요하고, 레트로 감성이 나야 해

브랜드: 니콘, 후지필름

모델: DF, ZFC, X100V

 

X100V의 외관은 위에 나와있으니 바로 DF를 이야기하겠다. DF는 니콘에서 출시된 Digital Fusion(디지-탈 퓨우져언)의 약자이다. 아시아 음식이 떠오르는 어이없는 작명이지만, 성능과 감성은 무시할 수 없다. 니콘 DF, 특히 블랙은 FM2와 F3의 감성이 떠오르는 수려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앗 바지 갈아입을 시간 ㅎㅎ

실버는, 잘 모르겠다. 실버로 덮힌 플라스틱 텍스쳐가 외관 느낌을 저렴하게 만든다. 블랙만 언급하겠다. 

 

DF는 니콘 플래그쉽 바디 D4의 센서를 가지고 있다. 자동차로 표현하면, 이 카메라는 현대 포니에 G90의 엔진을 넣은 Sleeper 와 같다.

성능 좋고 외관 잘 빠진, 비교적 작은 이 DSLR을 구매하지 않을 이유는, 이 카메라의 AF 모듈이 보급형 카메라 D600과 같다는 점 밖에 없다.

 

니콘은 G90의 엔진을 포니에 넣었지만, 타이어를 아반떼의 것으로 끼우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Zfc?

ZFC는 만져본적이 없지만, 요즘 홍보 많이 하더라. 

 

 

APS-C 센서다. 위에 언급한 D600보다 센서가 작다.

클래식 머슬카의 외관에 2022년 All new 모닝의 엔진을 넣는 멋진 행위 예술을 선보인 니콘...! 대단해! F3나 S2의 외관에 Z6ii의 최신 기능을 넣었다면 좋았겠다만. 아쉽다.

 

그래도... 아직 렌즈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여러분들은 할 수 있다. 

 

 

할 쑤 이 써 !!!


니콘 S2 (1954), 레인지 파인더 필름 카메라. 한때 카메라 디자인은 정말 캐논 뺨 왕복으로 때려 기절시킨 상태에서 싸커킥을 날렸다. 그냥 깡패.

 

 

 

zfc는, 정말 풀프레임에 관심 없고 이번 카메라 구매가 마지막일 사람에게.


 

B-2 외관이 중요하고, 전문가 느낌이 나야 해!

혹시 당신,

 

2003년식 벤츠 E클래스를 인천 딜러에게 시세보다 몇백 비싸게 구매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있거나 할 예정일 것 같다면... 나!!!! 벤츠 몬다아아아악!!!!!

 

SLRCLUB이나 중고나라, 당근마켓에서 

 

니콘 D2H나 D2X를 구해서 인스타그램에 찍어 올리면 된다.

 

 

 

니콘 D2H (2003) 추천 해시태그: 고된촬영, 찰나의순간, 프로는_운에_맡기지_않는다

 

포인트는 D2h로 사진을 찍는 게 아니다.

 

휴대폰으로 D2h를 찍는 것.

 

혹은 그게 아니라,

 

2009년 아반떼에다 다운포스 를 위해 스포일러 달고 뒷유리에

 

'CLUB 아반떼', '질주본능' 뭐 이런 멋쟁이 전용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이고

 

 

짐승에게 1종 보통 면허가 발급되는 시대...! 특이점이 와따..

 

슈마허 뺨치듯 고속도로에서 칼치기를 하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캐논 5D와 세로그립을 세트로 구매하고, 렌즈는 시그마의 구형 망원렌즈를 구매하면(최대한 싸고 큰 렌즈로!)

 

당신도 번듯한 사진작가처럼 보일 수 있다. 

 

 

 

본문과 전혀! 관계 없는 사진

 

레트로는 이뻐서 갖고 싶을 수 있다.

 

근데 왜 전문가 흉내를 내려고 하는가...? 당신은 짜파게티 요리사와 다를 게 없다...! 

 


C항목은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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