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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갔고 이거 했어

대구 성당못 빌에서 커피 마시며 수다

뭐하는 곳: 커피 마시는 곳

언제: 매미소리를 들을 수 있는 9월 초 

위치: 대구 성당로 54-5

주차할 곳: 카페 건너편 성당못 공원으로 진입 후 주차, 가게 앞에 주차할 곳 없다. 주차하고 3분 정도 걸어야.

 

카페의 입구를 지나면 보이는 풍경


주문

어마어마하게 더운 날이었다. 최고 기온 31도. 처음 보는 사람들과 모여서 짧은 시간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었던 장소였다. 주문한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인슈페너, 바닐라 라떼, 추가로 과일 케이크도. 나는 아인슈페너를 주문했다. 음료를 주문하면 진동벨을 나눠준다. 

 

커피

커피 맛은 무난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아인슈페너가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라는 점이고, 좋았던 점을 꼽으면 아인슈페너에 들어간 크림이 유독 부드럽고 달콤했다는 점. 커피를 맛있게 만들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워낙 본인의 커피 취향이 확고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베리 향과 산미가 풍부한 조화를 이루는 커피가 좋다. 

 

좌: 카페 정문, 우: 카페 2층 채광이 훌륭하다.
티슈와 물까지도 카페 전체 분위기와 조화를 이룬다. 

분위기

주택을 개조해서 카페로 운영하는 느낌이다. 비슷한 분위기의 카페는 앞산 아눅(대구 앞산순환로 459). 여기저기 크고작은 디테일들이 서로 모여 모던한 느낌을 준다. 

 

공간이 분리되어있다. 예를 들어, 2층 실내의 경우도, 기둥과 테이블 배치가 하나의 큰 공간을 독립적으로 분리하는 느낌을 준다. 또, 문만 열고 나가면 실외에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싫다면 어디든 이동해 조용히 이야기 나눌 수 있고, 적막이 싫다면 커피잔을 들고 북적이는 공간으로 갈 수 있다. 

옥상 테이블. 날이 많이 덥지 않았다면 여기 앉았겠지만, 우리에게 31도는 너무 더웠다. 
그래서 옥상 발코니를 피해 2층과 지상층 사이에 있는 그늘진 테이블에 앉았다. 
테이블에 앉아 고개를 드니 보이는 전등

여기저기 작은 공간들이 숨겨져 있는 느낌이 재밌었다. 중세 시대 성에 온 느낌. 둘러보다 보면 "와 여기도 테이블이!"라는 말이 나온다.

가게 앞 주차되어 있던 이쁜 바이크. 멀리 83타워가 보인다. 

해 질 녘에 왔으면 조명으로 인해 더 아늑한 느낌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커피는 무난하고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성당못 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