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가게 됐나
https://www.toeicstory.co.kr/1863?category=744526
WEST 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지원했고, 합격했다.
적지 않은 장학금도 받았다. 아주 좋았다.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인터뷰 링크를 누르면 합격 과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있다. 궁금한 사람은 눌러보면 좋을 거 같다.
인천공항으로 출발, 비행기 탑승.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10시간 전에 짐을 쌌다. 6개월치 짐을. 시간이 없었다. 출국하는 전주 주말, 일요일까지 일을 했다. 너무 바쁜 하루하루였다. 공부도하고 일도하고. 주변인들에게 미국에 가는 걸 이야기하지 않았다. 출국하기 직전까지 최대한 돈을 많이 벌고 싶었고, 작별인사를 한 명 한 명 하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서운해하겠지만 서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6개월이면 돌아오니까.
카타르 항공사. 17시간 쯤 탔을까? 인천공항에서 카타르 도하공항까지 갔다가 경유해서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다. 총 비행시간은 44시간 (경유 시간을 포함해서)이다. 카타르 공항에서 19시간을 보내야했다.
도하공항에 도착해서 찍은 비행기 사진이다. 비행기 엔진 뒤로 보이는 풍경은 바다다. 19시간 경유가 시작된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 저 멀리 모래 입자가 만든 뿌연 풍경이 보인다. 공항은 언제나 바쁘다.
도하공항의 마스코트인 거 같아 찍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거대한 인형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공항에서 19시간을 있어야한다고. 어디에서도 19시간을 대기해본적이 없다. 19시간이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퍼스트클래스 승객이었으면 라운지에가서 수면안대 끼고 마사지 받으며 낮잠이나 자지 않았을까? 돈 많이 벌어야겠다.
도하 공항 중앙 구역 풍경이다. 공항이 꽤 큰편이라 직원들이 자전거, 전기 자동차 (아주 작은 크기다) 등을 타고다녔다. 직원들은 대부분 영어를 아주 잘 하는 편이었다.
아래에 보면 GOLD라고 적힌 게 보일텐데, 면세 적용된 금을 파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애플스토어도. 아 저기서 아이폰을 샀어야했는데, 그때만해도 사용하던 아이폰 배터리가 이렇게 안 좋을 거라 상상을 못했다.
도하공항 꿀팁?
도하공항 어린이 노는 놀이터 옆에 보면 잘 수 있는 선배드 있다. 사람들 없으면 빨리가서 자리 잡아라. 진짜 꿀이다 거기서 19시간 대기 중 12시간을 보냈다. 충전도 가능해서 정말 정말 좋다. 꼭 기억하길! 놀이터 옆에 있다.
19시간 도하공항에서 시간을 보낸 후 미국에 도착해서.
첫 미국땅을 밟았다. 도하 - 워싱턴 덜레스행 비행기에는 미국인이 많았다. 옆에 앉은 점잖은 여성분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이야기를 들려주고, 미국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은퇴한 중년의 여성. 환경 관련 일을 했다고 했고, 지금은 세계를 여행한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그녀가 미국 정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직 미국 정치에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솔직하게 미국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이야기 했더니 그녀가 엄청 놀랐다. 내가 미국인인줄 알았다고, 동양인 특유 억양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띄워주기 멘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기분은 좋았다.
2022년 7월 30일 오전 6시 (한국시간)
미국 동부 표준 시간으로는 2022년 7월 29일 오후 5시쯤 된다. 해당 시간은 내가 아래 인물사진을 찍은 시간이다.
미국 공항에서 한 시간 정도 되는 엄청난 입국심사 줄을 섰다. 영화 터미널처럼 공항에서 몇 달간 머물게 되면 어쩌나하고 실 없는 상상을 했다. 다행히 내 입국심사는 1분도 안 되어 끝났다. 이게 다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리어를 줍고 주변 직원들에게 길을 물어가며 예약해둔 근처 호스텔로 나아갔다. 이때까지만해도 SIM카드를 사지 않아 전화며 카톡이며, 인터넷도 없는 무용지물의 아이폰을 들고다녀야했다. 그 말은 즉슨 대중교통 정보를 메모하거나 기억해서 다녀야한다는 말! 공항에서 꼼꼼하게 와이파이를 최대한 활용하며 워싱턴 델레스 공항에서 워싱턴 로건 서클 근처에 있는 DUO housing이라는 호스텔로 향하는 대중교통 루트를 암기했다. 그리고 $5쯤 지불하고 공항 버스에 몸을 실었다.
공항버스를 타고 근처 지하철로 갔다. 아마 Largo town 역이었을 거 같다. 미국 워싱턴 노선 중 종착역에 해당하는 역이다. 거기서 처음 미국 지하철을 탔다. Casey Neistat vlog에 나오는 뉴욕 지하철보다는 훨씬 깨끗했다. 많은 노숙자를 생각했는데 이때까지만해도 노숙자를 보기는 힘들었다.
그렇게 첫 워싱턴 Smartrip 교통카드를 만들고 캐리어 두 개에 백팩 하나를 매고 지하철을 탔다. 지상철이었다 사실. 사람들은 적지 않았다. 시트에서 누워 가는 사람, 비스듬히 앉아 책을 읽으며 가는 사람, 정말 미국인가 싶었다.
그렇게 캐리어를 끌고 두 시간쯤 걸어다녔다. 인터넷이 없으니, 처음 도착한 미국은 너무 컸고 복잡했다. 당연히 길을 잃었고 캐리어 바퀴가 닳을 때까지 돌아다녔다. 결국 길가에 주저 앉아 잠시 담배를 피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힘들었다. 십분정도 멍 때리고 있다가 다시 일어나서 방향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그날 호스텔까지 가기 위해 6개월치 물건이 담긴 캐리어 두 개와 14kg 정도 되는 카메라가방을 매고 3km 정도를 걸어다녔다.
그렇게 도착한 Duo Housing. 호스텔이다. 워싱턴에는 호스텔이 많지 않다. 가장 유명한 호스텔은 Duo와 International.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하루 숙박비용은 5만원 정도. 지하에서 12명이랑 혼숙하는 구조였다. 이층 침대는 기본. 거실에 나와 사람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도하고 샤워도 했다. 44시간 비행뒤에 하는 샤워는 정말 개운했다.
그렇게 사람들이랑 대화를 하다 Omar (이하 오마르) 라는 남자와 가까워지게 됐다. 그는 정처없이 떠도는 생활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에는 본인이 원하면 바로 월 30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는 금융권에서 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고, 그의 말에는 믿음이 묻어났다. 그는 실제로 스위스에서 경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재밌는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 미국에서의 첫 식사를 하기로 했다.
미국에서의 첫 식사: Five guys
햄버거 가게다. 가장 기본적인 베이컨 버거를 시켰던 거 같다. 아직 애플페이라던가 미국 은행 계좌를 만들고 등록하지 않았을 때라서 카카오뱅크 카드로 결제를 했다. 인당 1.5만원 정도 들었다. 너무 비싸. 햄버거 가게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밖의 날씨는 약간 흐렸다.
콜라를 먹으려하는 오마르. 그는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어쩌다보니 나도 은행 구직하는 광경을 구경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감비아에서 왔다.
밖의 풍경. 건물이 특이해. 한국의 건물 외벽처리랑 느낌이 다르다. 외벽에 콘크리트 사용을 정말 많이한다.
바이든과 탑건 매버릭
드디어 만난 룸메이트
한국인이다! 사진 속 룸메이트는 마이클.
오타콘이라고, 워싱턴에서 하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이벤트다. 아쉽게도 애니메이션은 크게 안 보는 편이라 가지 않았다. 티켓은 $50 정도 했던 거 같다. 오타콘 때문에 호스텔 숙박 비용이 20,000원 정도 더 비싸기도 했다.
대신 곳곳에서 코스플레이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가장 많이 봤던 코스플레이는 귀멸의 칼날 코스프레였다.
Duo housing 근처 건물 풍경이다. 딱! 미국 영화에서 봐온 풍경들이다.
사진을 자세히보면 DUO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워싱턴에 두 개있는 호스텔 중 하나다. 이곳에서 5일 넘게 지냈다.
호스텔 옥상의 뷰. 옥상에 벤치와 테이블을 둬서 아침이나 해질녁에 올라가서 바람쐬기 좋았다.
내가 만들어 먹은 아침! 계란과 샐러드, 그리고 요거트와 스리라차. 스리라차 정말 맛 없더라. 나랑 안 맞는 맛이야!
계란은 한국의 알이랑 다르다. 한국은 좀 더 끈적한 느낌인 반면, 미국의 게란은 풀자마자 스르륵 풀려버렸다.
자랑은 아닌데 허벅지가 너무 커서 이제 걸을 때마다 살과 살이 닿아서 쓸리기 시작한다. 저날 동네 구경한다고 저렇게 입고 나왔는데, 4시간 쯤 걷고 난 이후 허벅지가 타는 줄 알았다.
Duo housing 근처 돌아다니다 찍은 사진
지하철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다. 비둘기다 비둘기!
오타콘이 한창이었다. 미국에서 저런 총 들고다니면 근데 경찰에게 오해받지 않을까 싶었다. 그럼 한 방에 갈 수도...!
몇 없는 지하철 사진 중 하나. 사진은 룸메분들이다. 좌: 마이클 우: 로이
사진으로 볼 때는 밝은편이지만, 실제로 보면 엄청 어둡다. 한국 지하철 역사는 실외처럼 밝다 (워싱턴 지하철에 비하면)
지하철 내부는 이런 풍경이다.
아 여기가 King st Old town 역이네. 이날 호스텔에서 다른 집으로 이사가기 위해. 집 알아본다고 다른 동네로 갔다. 강 건너에 있던 동네였다. 워싱턴 시내에서 서쪽에 있는 동네로 기억한다. 정말 깨끗하고 백인 비율이 높았다.
King street Old town 역사의 천장 풍경
알아본다고 갔던 집이다. 이 집에서 살 줄 알았는데, 집 호스팅 해주던 중개 업자가 말을 바꾸는 바람에 여기 들어갈 일은 없어졌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집이었는데. 아쉬웠다.
건물 안에 복도 천장 풍경이다. 건물 자체만해도 100년이 넘었다고 했다.
아직 생각해도 조금 아쉬운 집이다.
그렇게 밖으로 나와서 점심을 먹기위해 근처 피자집으로 갔다.
진짜 정말 정말 짜고 자극적이었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짜.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생활 사진 일기_3: 워싱턴 D.C. 맛보기 관광 (0) | 2022.08.20 |
---|---|
미국 생활 사진 일기_2: 워싱턴 D.C. 에서 집을 알아보다 (0) | 2022.08.20 |
3월과 4월, 대학교 3학년의 기록 (0) | 2022.04.19 |
만촌동 범어동 밤풍경 사진들 (0) | 2022.01.25 |
[나 홀로 베트남 종주기] 어지럽게 스무살 어렵게 스무살 part. 5 - 무이네, 나짱 (0) | 2022.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