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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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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안하다 과거는 좋게 평가하고, 현재는 찾지 못하고 미래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즘. 좋고 평범하고 나쁜 순간의 비율은 비슷하다. 하지만 과거를 뒤돌아보면 좋은 순간들 위주로 남아있는 듯하고, 현재는 무료하기 짝이 없이 평범하고, 엿보는 미래는 나쁜 일들만 가득할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좋은, 평범한, 나쁜 순간들이 각각 과거 현재 미래에 편중되어있다 착각한다. 좋은 기억들로 정제된 과거를 자주 떠올리는 이유는 현재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관점 때문일까? 미래를 생각하며 불안함에 빠지는 이유는 순간을 살아가는 스스로의 모습이 불안하리만큼 안정적이라 그런 걸까? 과거나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편향된 판단에 빠진다.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척도의 기준점을 현재에 가장 많이 두어야 한다. 물론 쉽..
[나 홀로 베트남 종주기] 어지럽게 스무살 어렵게 스무살 part. 1 2018년, 20살, 대한민국 수능이 끝나고 대학에 들어갔다.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대학교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지 않았다. 혼자 있고 싶었다. 잘 나가는 고등학교 동창들을 보면 한없이 한심해 보이는 내 현실이었다. 낭만은 많았지만 능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하고 싶은 일들은 밤새 말할 수 있었지만 그중 하나라도 하기 위한 노력은 그다지 하지 않았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다. 뉴욕 타임즈를 위해 중동 지역에서 총알을 피해 다니며 전쟁을 취재하고 싶었다. 홍콩, 이집트 등 당시 정세가 불안정한 곳으로 떠나고 싶었다. 국내에서 주최하는 크다는 사진 공모전을 여기저기 찔러 넣어봤지만 수상은 한 번도 못했다. 사진 실력에 문제가 있었을까. 열정이 부족한 걸까. 내가 잘하는 일에 대한 확신..
21년을 56분 남기고 적는 토막글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